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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포네

운명을 바꾼 석류 한 알

​오디오 해설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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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 한 알이 한 사람의 운명을 바꾸어버린 이야기를 알고 있나요? 영국 화가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의 작품 <페르세포네>를 보며 석류 한 알에 담긴 슬픈 이야기를 알아볼게요. 그림 속 여인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여인, ‘페르세포네’예요. 곡물의 여신 ‘데메테르’의 사랑스러운 딸이지요. 어느 날, 페르세포네의 미모에 반한 지하 세계의 신 ‘하데스’는 그녀를 어두운 지하로 데려가 버렸어요. 그녀가 사라지자 데메테르는 딸을 찾아 헤매느라 땅을 돌보지 않았고, 풀과 나무가 시들며 세상은 점점 메마른 황무지가 되어버렸지요. 이 모습을 본 신들의 왕, ‘제우스’는 페르세포네가 다시 지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허락했어요. 그런데 그때! 페르세포네는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지하 세계에 있던 석류를 그만 한 입 베어 물고 말아요. 지하 세계의 음식을 먹으면 영원히 그곳에 속하게 된다는 무서운 규칙을 미처 몰랐던 거예요. 결국 페르세포네는 하데스와 부부가 되어 지하 세계의 여왕이 되고 말았답니다. 그림 속 페르세포네가 손에 들고 있는 과일이 바로 석류예요. 한입 베어 문 자국이 보이지요? 이 석류는 그녀의 운명을 통째로 바꾸어버린 '운명의 과일'이 되었답니다. 그림을 보면, 페르세포네가 화면을 한가득 채우고 있어서 어딘가 답답하고 갇혀 있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마치 지하 세계에 묶여 버린 그녀의 운명처럼 말이에요. 또 페르세포네의 ‘파란’ 눈동자와 ‘붉은’ 석류는 서로 정반대의 색깔이라서 눈에 확 띄어요. 두 색이 선명하게 대비되면서 그녀의 슬픈 마음도 우리에게 더 깊이 다가온답니다. 작품 <페르세포네>는 단순한 신화 그림이 아니에요. 단 한 번의 선택으로 바뀌어버린 운명을 담아낸 작품이랍니다. 석류 한 알을 베어 무는 작은 선택이 그녀의 운명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것처럼, 우리의 작은 선택에도 저마다 무거운 책임이 따라온답니다. 붉은 석류를 쥔 채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그녀의 눈빛을 보며 그 선택의 무게를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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