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에 앉은 나폴레옹 1세
유행 따위 중요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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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을 꼽으라면 아마 ‘나폴레옹’을 빼놓을 수 없을 거예요. 프랑스 황제가 된 나폴레옹은 국민에게 엄청난 사랑과 지지를 받았어요. 전쟁에서 여러 번 크게 승리했을 뿐만 아니라, 어지러운 나라를 강하게 이끌었기 때문이지요. 프랑스 화가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는 그런 나폴레옹이 왕좌에 당당하게 앉아 있는 모습을 초상화로 그렸답니다. 이 작품의 제목은 <왕좌에 앉은 나폴레옹 1세>예요. 그런데 앵그르는 단순히 나폴레옹의 겉모습만 똑같이 그린 것이 아니에요. 나폴레옹을 사람이라기보다 거의 ‘신’처럼 보이도록 그렸거든요. 자세히 볼까요? 나폴레옹은 커다란 왕좌 한가운데 꼿꼿이 앉아 있어요. 몸의 움직임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살아 있는 사람이라기보다 마치 거대한 대리석 조각상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앵그르는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황제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던 거예요. 옷차림도 굉장히 화려해요. 자주색 벨벳 망토에는 반짝이는 금실로 황금 꿀벌 모양이 가득 수놓아져 있어요. 꿀벌은 나폴레옹 왕가를 나타내는 특별한 문양이었답니다. 망토 위에는 아주 귀하고 부드러운 흰 족제비 털도 둘려 있지요. 손에 들고 있는 물건에도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는데요. 오른손의 긴 황금 지팡이는 황제의 ‘강한 힘’을 상징하고, 왼손의 지팡이는 ‘나라를 정의롭게 다스리겠다’라는 뜻을 담고 있답니다. 발밑 카펫에 새겨진 독수리 무늬 역시 아무도 넘볼 수 없는 막강한 권력을 나타내지요. 이처럼 그림 곳곳에 “나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황제다!”라는 메시지가 가득 담겨 있어요.
그런데 이 그림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놀랍게도 칭찬보다는 좋지 않은 반응이 훨씬 많았어요. “너무 뻣뻣하고 딱딱하다.”, “사람 같지가 않다.”, “아주 오래된 옛날 그림 같다.”라는 말이 쏟아졌지요. 혹독한 평가를 받자, 앵그르는 크게 실망했고 평생 이 그림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요. 사실 앵그르는 신비롭고 웅장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옛날 중세 시대 그림처럼 표현한 것이었어요. 하지만 당시 사람들의 눈에는 유행이 지난 그림처럼 보였나 봐요. 우리도 가끔 옷을 고를 때 내 마음에 드는 것보다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인지를 먼저 보게 될 때가 있잖아요. 당시 사람들도 비슷했던 거예요. 그림 자체보다는 요즘 유행하는 화풍과 얼마나 잘 맞는지를 살펴보았던 것이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 오늘날에는 나폴레옹의 권력과 위엄을 완벽하게 표현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답니다. 이처럼 유행만 보고 판단하면 그림 속에 숨겨진 진짜 매력을 놓칠 수 있어요. 화가가 왜 이런 모습으로 그렸는지 그 속마음을 함께 들여다볼 때 작품이 훨씬 더 깊이 있게 보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