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솔즈베리 대성당〉

평범함을 특별함으로

〈솔즈베리 대성당〉

​오디오 해설 듣기

00:00 / 03:27

영국의 화가 ‘존 컨스터블’은 하늘, 강, 숲 같은 자연 풍경을 사랑한 화가였어요. 하지만 1800년대 초반만 해도 풍경화는 지금처럼 인기가 많지 않았답니다. 사람들은 왕이나 영웅이 등장하는 역사화나 인물화를 더 훌륭한 그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자연 풍경은 그저 그림을 꾸며주는 배경 정도로만 여겨졌지요. 하지만 컨스터블의 생각은 달랐어요. 그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평범한 들판과 나무, 하늘도 충분히 아름다운 그림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믿었어요. 게다가 컨스터블은 자연을 더욱 생생하게 담아내기 위해 직접 밖으로 나가 그림을 그린 화가로도 유명해요. 지금이야 물감과 이젤을 들고 편하게 야외로 나가지만, 당시에는 짜서 쓰는 튜브물감도, 휴대용 이젤도 없었어요. 그래서 밖에서 그림을 그리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답니다. 그런데도 컨스터블은 들판과 강가를 찾아다니며 직접 자연을 관찰하고 스케치했어요. 왜 그랬을까요? 그는 “상상 속 풍경은 실제 풍경을 따라갈 수 없다!”라고 말하며 눈앞에서 움직이는 구름과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햇빛을 관찰하며 그림을 그렸어요. 스케치 뒷면에는 날짜와 시간, 장소, 구름 모양, 대기 상태까지 꼼꼼하게 기록해서 그 정보를 가지고 정확한 빛과 색을 표현했지요. 자, 이제 작품 〈솔즈베리 대성당〉을 볼까요? 제목과 달리 성당은 숲 사이로 살짝 모습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에요. 대신 나무와 풀밭 그리고 넓은 하늘이 그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컨스터블은 건물 자체보다 자연 속에 어우러진 성당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거예요. 그런데 이 그림에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풍경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니에요. 보이지 않는 화가의 마음까지도 함께 담겨 있어요. 사실 이 작품을 그릴 당시 컨스터블은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사랑하는 아내가 결핵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지요. 그래서일까요? 하늘에는 금방이라도 폭풍우가 쏟아질 듯 검은 먹구름이 가득해요.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도 어딘가 불안해 보이지요. 어두운 하늘에서 아내를 잃은 컨스터블의 슬픔과 외로움이 그대로 느껴져요. 하지만 컨스터블은 절망만 그리지 않았어요. 그림을 자세히 보면 검은 구름 사이로 커다랗게 피어오른 무지개를 발견할 수 있어요. 비바람 뒤에 찾아오는 무지개처럼 슬픔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화가의 단단한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지요. 이처럼 존 컨스터블은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을 통해 자신의 숨겨진 마음까지 함께 보여준 화가였어요. 그리고 사람들은 그의 풍경화를 보며 편안함을 느끼기도 위로를 받기도 하지요. 여러분도 오늘 가볍게 길을 걸으며 나를 둘러싼 주변 풍경을 한번 천천히 바라보세요. 매일 보던 익숙한 풍경이 조금은 특별하게 다가올지 몰라요.

그림 설명란 테스트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