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놀이〉
숨은그림찾기 한 판 어때요?

오디오 해설 듣기
여러분은 평소에 친구들과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요? 게임이나 TV 시청? 그렇다면 기계가 없던 500년 전 유럽 어린이들은 과연 무엇을 하면서 놀았을까요? 피터 브뢰헬의 작품 <아이들 놀이>를 보면 생생하게 알 수 있어요. 이 그림에는 250명이 넘는 아이들이 등장해요. 아이들은 마을 곳곳에서 무려 80가지가 넘는 놀이를 즐기고 있답니다. 마치 옛날 놀이를 한데 모아놓은 ‘놀이 백과사전’ 같지요. 자, 우리도 그림 속으로 들어가서 재미난 숨은그림찾기 놀이를 해볼 거예요. 눈을 크게 뜨고 다음 놀이 장면들을 쏙쏙 찾아주세요!
다 찾았나요? 이제 하나씩 함께 살펴볼게요. 맨 왼쪽 건물 창문을 보면 무시무시하게 생긴 사람이 밖을 내다보고 있어요. 코가 길쭉한 할아버지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가면을 쓴 아이였네요! 지나가는 누군가를 깜짝 놀라게 해주려나 봐요. 그 아래를 보면 물총을 쏘고 있는 친구가 있어요. 물줄기를 따라가 보니, 세상에! 작고 귀여운 새 한 마리에게 물을 쏘고 있어요. 정말 호기심 넘치는 개구쟁이네요. 윽! 아래쪽을 보면 나뭇가지로 말똥인지 소똥인지 모를 똥을 콕콕 찌르며 노는 아이들도 있답니다. 설마 저 막대기로 친구를 찌르고 다니진 않겠죠? 그 옆에는 굴렁쇠를 굴리는 아이들이 보여요. 굴렁쇠 놀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아주 인기 있는 놀이였대요. 데굴데굴 굴러가는 것을 좋아하는 건 어느 나라 아이들이나 다 똑같나 봅니다. 또 커다란 풍선을 가지고 노는 친구도 있어요. 그런데 여러분 그거 아세요? 지금처럼 알록달록 고무풍선이 없던 시절에는 돼지 방광을 부풀려 풍선처럼 사용했다는 사실을요! 지금 우리에겐 낯설지만, 당시 아이들에겐 최고의 장난감이었을 거예요. 개울에서 수영하는 아이의 팔에 끼워진 것도 바로 돼지 방광으로 만든 튜브랍니다. 막대를 휘두르며 팽이치기하고, 봉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지금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골목에서 뒤엉켜 싸우다가 어른에게 혼나는 장면까지도요. 이렇게 그림 속 250명의 아이는 마을을 통째로 차지하고 저마다의 놀이에 푹 빠져 있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어요. 분명 신나게 놀고 있는 것 같은데 웃는 아이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아이들이 무표정한 이유에는 두 가지가 있어요. 첫째, 아이들에게 놀이는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온 힘을 다해 집중하는 중요한 순간이기 때문이에요. 둘째, 늘 일에 쫓기며 바쁘게 살아가는 어른들을 슬쩍 꼬집는 것이기도 해요. 어른들이 아무리 대단한 일을 한다고 해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결국 아이들의 놀이처럼 보일 수 있다는 뜻이지요. 자, 숨은그림찾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또 어떤 엉뚱하고 재미난 놀이가 숨어 있는지 더 집중해서 찾아보세요!
북유럽 르네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