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스〉
하나의 그림, 두 개의 얼굴!

화가명: 레오나르도 다 빈치
작품명: 바쿠스
제작 연도: 1510-1515년
크기: 177 x 115cm
소장처: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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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서 특히 큰 사랑을 받은 신은 누구일까요? 바로 포도주와 축제의 신 ‘바쿠스’랍니다.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자유를 주는 신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오래전부터 많은 화가들이 바쿠스를 그림 속 주인공으로 자주 그렸어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작품 〈바쿠스〉도 마찬가지예요. 머리에는 싱그러운 포도 덩굴 왕관을 쓰고 허리에는 점박이 무늬가 선명한 표범 가죽옷을 두르고 있어서 젊은 바쿠스의 모습을 아주 생생하게 보여준답니다. 누가 보아도 완벽한 바쿠스 그림 같지요?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에요! 사실 다 빈치는 바쿠스를 그린 것이 아니었답니다. 원래 그림 속 진짜 주인공은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인 ‘세례자 요한’이었어요. 요한은 아기 예수가 태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미리 알려 준 예언자이지요. 그렇다면 이 거룩한 성경 속 인물이 어쩌다가 술의 신으로 옷을 갈아입게 된 걸까요? 그 비밀을 함께 알아보아요.
보통 다른 화가들은 세례자 요한을 사막에서 고생하는 거친 모습으로 표현했어요. 하지만 다 빈치가 그린 요한은 완전히 달랐지요. 그림을 보세요! 수염 하나 없는 부드러운 피부에, 남자인지 여자인지 헷갈릴 만큼 신비롭고 매력적인 미소를 짓고 있지 않나요? 당시 사람들은 이 그림을 보고 "성경 속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라며 낯설어하고 불편해했어요. 이러한 논란 속에서 시간이 흐른 뒤, 누군가 요한의 모습을 아예 술의 신 바쿠스로 바꾸어 그렸어요. 원래 요한이 들고 있던 지팡이의 십자가는 포도나무 잎사귀로 변했고, 평범한 털옷은 화려한 표범 가죽으로 덧입혔지요. 또, 머리 위에는 포도 왕관을 씌워 완전히 바쿠스처럼 보이게 만들었어요. 그래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바쿠스>는 겉모습은 유쾌한 포도주의 신이지만, 그 속에는 성스러운 예언자 요한의 얼굴이 그대로 살아 숨 쉬고 있어요. 하나의 액자 속에 그리스 신화와 성경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는 그림이 된 것이지요. 하지만 단 하나, 오직 다 빈치만이 표현할 수 있는 저 신비롭고 오묘한 미소는 수백 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