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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들〉

그림 속에 숨겨진 오싹한 비밀!

​오디오 해설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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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8세가 첫 번째 부인과 이혼하고 새로운 부인 ‘앤 불린’과 결혼하기 위해 나라의 종교를 바꾸게 되면서 영국은 큰 혼란에 빠졌어요. 이 소식을 들은 이웃 나라 프랑스에서는 영국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한 외교관이 급히 영국으로 건너갔지요. 그 사람이 바로 그림 왼쪽에 서 있는 '장 드 당트빌'이에요. 낯선 영국 땅에서 긴장하며 임무를 수행하던 당트빌에게 어느 날 반가운 손님이 찾아와요. 바로 그의 단짝 친구이자 교회 지도자인 '조르주 드 셀브'였죠.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 만난 두 친구는 이 소중한 만남을 기념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당시 최고의 화가였던 한스 홀바인에게 부탁해 함께 있는 모습을 그림으로 남기게 되었지요.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바로 <대사들>이에요. 왼쪽에 서 있는 당트빌의 손끝을 보세요. 그가 손에 쥐고 있는 칼집에 작은 숫자로 '29'라고 쓰여 있는데, 이건 그의 나이가 29살이라는 뜻이에요. 오른쪽 드 셀브가 팔꿈치를 올리고 있는 책에도 잘 찾아보면 '25'라는 숫자가 적혀 있어요. 그의 나이, 25살이었던 거예요. 두 사람 모두 젊은 나이에 성공한 똑똑하고 능력 있는 인물들이었답니다. 선반 위에 놓인 물건들을 보면 그 사실을 더 잘 알 수 있어요. 먼저 위층 선반을 살펴 볼까요? 밤하늘의 별을 관찰하는 ‘천구의’와 시간을 재는 ‘해시계’ 같은 신기한 과학 도구들이 가득해요. 두 주인공이 천문학과 수학에 관심이 많았다는 증거예요. 아래 선반으로 내려가 보면 ‘지구본’과 악기 ‘류트’, ‘찬송가’, 그리고 나눗셈이 적힌 ‘수학책’이 놓여 있어요. 특히 이 나눗셈은 종교 문제로 쩍 갈라져 싸우던 뒤숭숭한 세상 모습을 표현한 것이에요. 줄이 하나 톡 끊어진 류트 역시 화합이 깨져버린 세상을 표현한 것이지요. 그런데 이 그림의 진짜 비밀은 바로 바닥에 숨겨져 있어요! 아래쪽에 그려진 길쭉하고 이상한 물체가 무엇처럼 보이나요? 정면에서 보면 알쏭달쏭하지만, 그림을 오른쪽에서 비스듬히 바라보면 그 정체가 드러나요. 바로 '해골'이에요! 한스 홀바인은 일부러 착시효과를 주는 '왜상기법'을 사용해서 이 오싹한 해골을 숨겨 놓았어요. 왜 굳이 대각선으로 봐야지만 해골이 보이게 그렸을까요? 해골은 '죽음'을 의미해요. 아무리 내가 똑똑하고 돈이 많더라도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사실을 비밀스럽게 알려주고 싶었던 거예요. 죽음 앞에서는 이 화려한 보물도, 놀라운 지식도 아무 힘을 발휘하지 못하니까요.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신을 믿고 천국에 가는 것만이 하나뿐인 소망이라고 믿었어요.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을 믿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그래서 홀바인은 우리 눈에 잘 띄지 않는 맨 왼쪽 커튼 뒤에 아주 조그맣게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을 그려 넣었답니다. 눈에 보이는 화려한 것들은 언젠가 빛을 잃기 마련이에요. 그렇다면 시간이 흘러 죽음이 찾아오더라도 변치 않는 ‘진짜 보물’은 무엇일까요?

북유럽 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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