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티나 마돈나〉
주인공보다 유명해진 ‘엑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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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연극이 시작되듯 커튼이 스르르 걷히고, 그 사이로 아기 예수를 안은 성모 마리아가 등장해요. 보통 많은 그림 속에서 마리아는 고개를 숙인 채, 품에 안은 아기 예수를 조용히 내려다보는 모습으로 그려지곤 했어요.
하지만 라파엘로의 작품 <시스티나 마돈나> 속 마리아는 조금 달라요.
은은한 황금빛 후광을 배경으로 뭉게구름을 밟고 치마를 펄럭이며 우리를 향해 당당하게 걸어 나오고 있지요. 그런데 마리아의 표정을 자세히 살펴볼까요? 당당한 발걸음과는 다르게 두 눈빛과 굳게 다문 입술엔 걱정과 슬픔이 느껴져요. 마치 아기 예수가 훗날 십자가에 달릴 고통을 미리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이번에는 그림 아래쪽의 두 아기 천사를 볼까요? 마리아와는 달리, 턱을 괴고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며 따분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네요. 마리아의 걱정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듯 그저 천진난만한 모습이에요.
바로 이 순수한 표정이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비결이 되었어요. 신비롭기만 한 천사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아이들처럼 친근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죠. 실제로도 라파엘로는 동네 빵집 창가에서 턱을 괴고 있던 꼬마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렸다고 해요. 이후 이 천사들은 엽서나 티셔츠 심지어 카페 로고에까지 등장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천사가 되었답니다. 사실 이들은 원래 그림에 없던 존재였어요. 라파엘로가 그림을 거의 완성했을 무렵, 왠지 아래쪽이 텅 비어 보이는 것을 느꼈고 뒤늦게 아기 천사들을 엑스트라로 그려 넣은 것이랍니다. 그렇게 우연히 등장한 작은 천사들이 주인공을 넘어설 만큼 큰 인기를 얻게 될 줄 라파엘로는 알고 있었을까요? 역시 진짜 주인공은 가장 마지막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모습으로 등장하나 봅니다.
테스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