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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의 성 제롬〉

퍼즐처럼 맞춘 레오나르도의 그림

화가명: 레오나르도 다 빈치

작품명: 광야의 성 제롬

제작 연도: 1480~1490년

크기: 103 x 75cm

소장처: 이탈리아,  바티칸 박물관

​오디오 해설 듣기

00:00 / 02:08

이 작품의 제목은 <광야의 성 제롬>이에요. 그런데 이 그림이 세상에 알려지기까지는 아주 험난한 과정이 있었어요. 누군가 그림을 더 비싸게 팔기 위해 멀쩡한 그림을 다섯 개로 나눈 거예요. 정교하게 그려진 얼굴 부분은 가장 비싼 값에 팔고, 나머지 부분은 뿔뿔이 흩어진 채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지요.

영영 못 만날 줄 알았던 <광야의 성 제롬>은 19세기에 기적적으로 부활해요. 미술품 수집이 취미였던 한 추기경이 로마의 어느 구둣방에서, 구두수선공이 작업대 상판과 덮개로 쓰고 있던 목판 조각을 발견한 거예요. 추기경은 로마 구석구석을 찾아 헤맨 끝에 흩어져 있던 다섯 개의 그림 조각을 모두 찾아내어, 마치 퍼즐을 맞추듯 겨우 하나의 그림으로 다시 붙여놓았답니다. 자세히 보면, 지금도 그림에 조각을 이어 붙인 흔적을 볼 수 있어요.

이렇게 조각났다가 다시 붙여진 데다 미완성 작품이기까지 하지만, 그렇다고 가치가 낮은 건 아니에요. 그림 곳곳에 남아 있는 단서를 보면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이라는 게 의심의 여지 없이 확인되거든요.

첫째, 레오나르도의 진짜 '지문'이 남아있어요! 레오나르도는 붓뿐만 아니라 자신의 손가락에 물감을 묻혀 쓱쓱 문지르는 방법으로 부드러운 그림자를 그렸어요. 그림 위쪽 하늘을 정밀한 카메라로 확대해 보면, 500년 전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손가락 지문이 그대로 찍혀 있답니다.

둘째, 의학자들도 놀랄 만큼 정밀하게 그려진 목 근육이에요. 그림 속 성 제롬은 고통스러워하며 목을 옆으로 꺾고 있는데, 이때 목에 불끈 솟아오른 근육과 뼈의 모양이 너무나 정확해요. 그래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뛰어난 해부학 지식을 갖추고 있어 그림에 완벽하게 적용했다고 평가하지요.

<광야의 성 제롬>은 비록 다 그려지진 못한 미완성 작품이지만, 그 속에 담긴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열정과 숨결은 500년이 지난 지금도 그림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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