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마베라〉
9명의 신들과 봄나들이 가볼까요?

화가명: 산드로 보티첼리
작품명: 프리마베라
제작 연도: 1481-1482년
크기: 314 x 203cm
소장처: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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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피어난 꽃들과 가지마다 열린 오렌지가 그림을 가득 채우고 있어요.
작품 제목인 <프리마베라>는 이탈리아어로 ‘봄’을 뜻해요. 추운 겨울이 지나고 찾아온 봄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과 ‘설렘’을 안겨 주지요. 그럼, 그림 속 신들이 저마다 어떤 방법으로 봄을 즐기고 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맨 오른쪽에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고 파랗게 질린 얼굴로 바람을 뿜어내는 신은, 바람의 신 ‘제피로스’예요. 제피로스가 서쪽을 향해 바람을 불고 있죠? 서풍이 불면 겨울의 찬 기운이 사라지고 포근한 봄기운이 찾아와요. 그래서 제피로스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존재랍니다! 제피로스가 붙잡고 있는 요정 ‘클로리스’를 보세요. 조금은 겁에 질린 표정이죠? 하지만 제피로스의 손길과 입김이 닿는 순간, 클로리스는 바로 옆, 화사한 꽃 드레스를 입은 봄의 여신 ‘플로리’로 다시 태어난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꽃을 흩뿌리며 봄의 소식을 세상에 전하지요. 그림의 한가운데에는 사랑과 미의 여신 ‘비너스’가 인자하고 부드럽게 이 모든 상황을 바라보고 있어요. 비너스의 머리 위에는 그녀의 아들 ‘큐피드’가 사랑의 화살을 겨누고 있네요. 그런데 큐피드가 눈을 가리고 있는 점이 흥미로워요! 사랑은 언제, 누구에게 찾아올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화살의 방향을 따라가 보니 춤을 추고 있는 아름다운 세 여신을 향하고 있어요. 과연 화살이 누구에게 향할지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감상 포인트가 될 거예요. 마지막으로 왼쪽 끝에는 ‘헤르메스’가 마법 지팡이를 들고 검은 구름을 휙휙 몰아내고 있어요. 따뜻한 봄이 오래오래 이어지도록 봄을 지키는 든든한 수호자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이처럼 그림 속 신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절이 변하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어요. 차가운 겨울바람이 포근한 바람으로 바뀌고, 작은 요정이 화려한 봄의 여신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마치 씨앗이 단단한 껍질을 뚫고 나오는 것처럼 조금은 낯설고 힘들지 몰라요. 하지만 그 시간을 꿋꿋이 견뎌내면 이 정원처럼 눈부시고 화창한 봄날이 우리에게 활짝 펼쳐진답니다!
여러분이 맞이할 봄은 어떤 모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