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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 위의 점심 식사〉

세상을 바꾼 문제의 작품

〈풀밭 위의 점심 식사〉

​오디오 해설 듣기

00:00 / 03:12

옛날 프랑스에는 '살롱전'이라는 유명한 미술 전시회가 있었어요. 지금으로 치면 전국에서 가장 큰 그림대회였지요. 많은 화가가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기 위해 살롱전에 작품을 제출했어요.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도 <풀밭 위의 점심 식사>라는 그림을 선보였답니다. 하지만 결과는 안타깝게도 탈락이었어요. 사람들은 이 그림을 보고 몹시 불쾌하다며 손가락질했지요. 나중에 살롱전에서 떨어진 작품들만 따로 모아 보여주는 ‘낙선 작품 전시회’도 열렸는데, 이 그림은 그곳에서도 많은 비난을 받았어요. 언뜻 보기에는 풀밭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평화로운 그림 같은데, 도대체 어떤 이유 때문이었을까요? 그림을 자세히 살펴볼게요. 멋쟁이 신사 두 명이 숲속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바닥에 놓인 과일과 빵을 보니 소풍을 즐기고 있는 것 같네요. 저 뒤쪽 물가에서는 한 여인이 목욕을 즐기고 있고, 앞에 앉은 여인은 우리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어요. 눈치챈 친구들도 있겠지만, 바로 이 여인 때문에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았답니다. 옷을 벗은 채 우리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거든요. 당시에는 그림을 그릴 때 꼭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었어요. 옷을 벗은 모습은 오직 신화 속 아름다운 여신들에게만 허락되었지요. 평범한 사람의 벗은 몸을 그리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답니다. 그림 구석에 흩어진 옷가지들을 보세요. 마네는 신비로운 여신이 아니라, 방금 막 옷을 벗고 소풍을 즐기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여인을 주인공으로 그린 거예요.

그렇다면 마네는 왜 모두가 깜짝 놀랄 만한 도전을 했을까요? 작품이 그려진 1860년대 유럽은 산업혁명으로 세상이 빠르게 변하던 시기였어요. 땅에는 기차가 달리고 바다에는 증기선 오가면서 이동이 편리해졌고, 공장과 도시가 발전하면서 사람들의 일상도 완전히 달라졌어요. 마네는 생각했어요. “세상이 이렇게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예술도 발맞추어 새로운 세상을 그려야 하지 않을까?”하고요. 마네는 역사나 신화, 성경 이야기만 그려야 한다는 오래된 규칙을 깨고,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을 솔직하게 그리고 싶었던 거예요. 그림 속 여인의 눈빛은 마치 "왜 옛날 방식만 정답이라고 생각하나요?"라고 당당하게 질문을 던지는 것만 같아요. <풀밭 위의 점심 식사>는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은 문제작이었지만, 결국 낡은 규칙을 깨고 새로운 예술의 시작을 알린 중요한 작품이 되었답니다. 남들과는 다른 새로운 생각이 처음에는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그런 용기 있는 도전들이 모여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는 사실을 이 작품은 우리에게 알려 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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