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나를 마주하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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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의 눈엔 내가 어떻게 보일까? 보잘것없고 괴팍스러운 사람으로 보이겠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남긴 조금은 마음 아픈 고백이에요. 고흐는 어릴 때부터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조용한 성격이었어요. 어른이 되어서는 그림을 판매하는 일도 해 보고, 교회 목사님이 되려고도 했지만 모두 뜻대로 되지 않았어요. 게다가 사랑에도 번번이 실패했고, 화가가 된 후에도 그림은 잘 팔리지 않았답니다.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했으니 주변 사람들뿐만 아니라 고흐 스스로도 자신을 보잘것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지 몰라요. 여러분도 거울 앞에 서서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나요? ’다른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볼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 때로는 내 모습이 괜히 초라해 보여서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속상해할 때도 있지요. 아마 고흐도 비슷한 마음이었을 거예요. 그렇지만 고흐는 자기 모습을 외면하거나 숨기지 않았어요. 오히려 거울 앞에서 자신을 똑똑히 바라보았고, 그 모습을 그림으로 남겼답니다. 바로 작품 <자화상>이에요.
고흐는 무려 36점의 자화상을 그렸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중 지금 보고 있는 이 작품은 고흐가 프랑스 파리에 머물던 시절에 그린 자화상이에요. 고흐는 그림을 배우기 위해 예술의 도시 파리로 건너갔고, 그곳에서 여러 화가의 작품을 보며 새로운 표현 방법을 익혔어요. 그림을 가만히 보면 눈에 띄는 특징이 하나 있어요. 작은 ’점‘과 ’선‘을 붓으로 하나하나 콕콕 찍어서 그림을 완성했다는 거예요. 이건 당시 파리에서 유행하던 ‘점묘법’이라는 기법이에요. 그림을 가까이 들여다보세요. 짧은 선과 점들로 온통 가득 차 있지요? 하지만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보면 그 작은 조각들이 모여 고흐의 얼굴이 또렷하게 나타난답니다. 색깔도 특별해요. 배경은 차가운 청록색으로, 머리카락과 수염은 따뜻한 주황색으로 표현했어요. 서로 반대되는 색깔을 함께 사용해서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지요. 그래서 이 작품에는 새로운 기법을 끊임없이 배우며 자신만의 그림을 찾아가던 고흐의 뜨거운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답니다. 무엇보다 고흐는 인물을 그릴 때 '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눈동자 속에는 그 사람의 마음이 가장 잘 드러나니까요.
고흐는 이렇게 말했어요. “언젠가는 내 그림을 통해 이 보잘것없고 괴팍한 사람의 마음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보여주겠다!”라고 말이에요. 여러분은 그의 눈에서 어떤 마음이 느껴지나요? 고흐는 힘겨운 상황에서도 자기 모습을 외면하지 않고 용기 있게 마주 보았어요. 슬픔도 불안한 마음도 모두 '나'라는 자화상을 만들어 가는 소중한 조각들이니까요. 어쩌면 자화상을 그린다는 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마주하는 용기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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