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치는 소녀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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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란 언제나 즐겁고 유쾌하며 예쁜 것이어야 한다! 가뜩이나 불쾌한 것이 많은 이 세상에 굳이 아름답지 않은 것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을까?” 프랑스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이렇게 말하곤 했어요. 사람들의 행복한 일상을 눈부시게 그려낸 화가 르누아르. 그의 말처럼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하고 따뜻해지는 작품 <피아노 치는 소녀들>을 함께 감상해 볼게요. 두 명의 소녀가 다정하게 피아노 앞에 모여 있어요. 한 소녀는 피아노 앞에 앉아 진지하게 악보를 보며 연주하고 있고, 붉은 옷을 입은 소녀는 피아노에 한 팔을 기댄 채 연주를 도와주는 것처럼 보여요. 마치 아름다운 선율이 방 안 가득 퍼지는 것만 같지요. 서로 곁에서 음악을 즐기는 두 소녀의 다정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집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이렇게 가족이 함께 모여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화목하고 여유로운 가정의 상징으로 여겼어요. 이번에는 배경을 볼까요? 물 흐르듯 부드러운 커튼과 그 뒤로 보이는 아늑한 침실, 피아노 위에 올려진 화사한 꽃병이 보여요. 거창하고 특별한 장면은 아니지만, 그림을 보고 있으면 여유로운 오후의 분위기에 마음이 편안해지지요.
사실 이 그림은 단 한 번에 완성된 것이 아니에요. 르누아르는 같은 구도와 똑같은 인물로 이 그림을 무려 다섯 번이나 반복해서 그렸어요. 프랑스 정부가 미술관에 전시할 작품을 르누아르에게 부탁하자, 그는 가장 완벽한 한 점을 세상에 선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반복하고 또 수정했답니다. 우리는 그림에서 평온함을 느끼지만, 사실 이 안에는 화가의 뜨거운 열정과 집요함이 가득 담겨 있는 거예요. 게다가 이 그림을 그릴 당시 르누아르는 손가락이 굳어가는 심각한 관절염을 앓고 있었어요. 붓을 쥐는 것조차 힘겨운 날이 많았지요. 어느 날, 고통스러워하는 르누아르를 본 한 친구가 왜 이렇게까지 힘들게 그림을 그리느냐고 물었어요. 그러자 르누아르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해요.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영원히 남는다네.”라고요. 그는 훗날 자신의 그림을 보며 행복해할 사람들을 떠올리며 고통을 꿋꿋이 이겨낸 게 아닐까요? 그리고 오늘날 사람들은 르누아르를 ‘행복을 전하는 화가’라고 부른답니다. 사실 행복은 늘 우리 가까이에 있어요. 오늘 우리가 르누아르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작은 행복을 실천한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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