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수업〉
우리가 보지 못한 무대 뒤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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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발레' 하면 어떤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반짝이는 조명 아래 예쁜 드레스를 입고 나비처럼 우아하게 날아오르는 모습이 생각나지 않나요? 하지만 프랑스 화가 ‘에드가 드가’의 작품 <발레 수업>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화려한 무대 대신, 아무도 관심갖지 않는 무대 뒤편의 또 다른 모습을 담아내고 있어요. 자, 발레리나들의 연습실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하얀 발레복을 입은 어린 소녀들이 가득 모여 있어요. 연습실 한가운데에는 기다란 지팡이를 든 선생님이 소녀들의 연습을 지도하고 있지요. 엄격한 분위기 속에서 한 소녀가 자세를 취하고 있어요. 그런데 다른 소녀들을 한번 보세요. 어떤 친구는 자기 차례가 아니라서 지루한지 등을 긁고 있는 소녀도 있고, 귀걸이를 만지작거리며 딴청을 피우는 소녀도 있어요. 다리가 아픈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소녀들도 보이고요. 스무 명쯤 되는 소녀들은 모두 제각각 다른 행동을 취하고 있답니다. 이 모습은 마치 학교나 학원에서 수업을 듣다가 지쳐서 잠깐 쉬거나 딴생각에 빠진 우리의 모습과도 닮아 있지요.
그렇다면 드가는 왜 멋진 무대가 아니라 지치고 힘든 연습실 풍경을 그렸을까요? 지금으로부터 150년 전 프랑스에서는 발레가 새롭게 떠오르던 인기 있는 예술이었어요. 특히 가난한 집안의 소녀들에게 발레리나는 가족을 도울 수 있는 꿈의 직업이었어요. 그래서 부모들은 어린 딸들을 발레 연습실로 보내곤 했어요. 그림 맨 뒤쪽에 조용히 연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보이지요? 바로 소녀들의 부모님이랍니다. 하지만 발레리나가 되는 길은 쉽지 않았어요. 소녀들은 매일 땀흘리며 열심히 연습했지만, 경쟁은 너무도 치열했어요. 무대 위 주인공이 되는 사람은 단 한두 명뿐이었거든요. 드가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화려한 공연 장면 대신에 무대 뒤에 숨겨진 소녀들의 노력과 긴장감, 고단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려낸 거예요. 호수 위에 떠 있는 우아한 백조가 사실 물속에서는 쉬지 않고 바쁘게 발길질하는 것처럼 무대 뒤에 숨겨진 땀방울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지요.
드가는 평생 발레를 주제로 무려 1,500점이 넘는 작품을 남겼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발레의 화가’라고 부른답니다. 그가 이러한 별명을 얻은 이유는 단순히 아름다운 발레리나를 그렸기 때문이 아니에요. 남들은 보지 못하는 무대 뒤 소녀들의 일상을 애정 어린 눈길로 그려냈기 때문이랍니다. 여러분도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매일 지루하고 힘든 과정을 버텨내고 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꼭 기억해 주세요. 묵묵히 한 걸음씩 나아가는 여러분의 평범한 하루하루가 그 어떤 성공보다 눈부시고 아름답다는 사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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