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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초 더미 (여름의 끝)〉

바로 지금, 순간 포착!

〈건초 더미 (여름의 끝)〉

​오디오 해설 듣기

00:00 / 02:25

여러분, 매일 마주하는 똑같은 풍경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있지 않나요? 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아침에 본 운동장과 저녁에 본 운동장은 왠지 느낌이 다르지 않나요? 비 오는 날의 놀이터와 맑은 날의 놀이터도 전혀 다른 곳처럼 보이기도 해요.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도 바로 그런 변화를 발견한 화가였어요. 모네의 작품 〈건초더미: 여름의 끝〉을 볼까요? 모네는 프랑스의 작은 마을 지베르니에 살았어요. 그의 동네 들판에는 건초더미가 여러 개 놓여 있었지요. 모네는 들판에 우두커니 놓인 건초더미를 주제로 무려 20점이 넘는 연작을 남겼어요. 같은 장소, 같은 건초더미를 그렸으니, 그림들도 모두 똑같았을까요? 놀랍게도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모네는 캔버스를 들고 들판으로 나가 아침과 저녁, 맑은 날과 흐린 날, 계절이 바뀔 때마다 건초더미를 끈질기게 관찰하고 그렸어요. 시시각각 변하는 빛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였죠.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건초더미 연작이에요. 그중 〈여름의 끝〉은 뜨거웠던 여름이 서서히 저물어 가는 순간을 담고 있는 작품이에요. 강렬한 주황빛의 노을이 건초더미를 감싸고 있지만 길게 드리운 그림자를 보니 활활 타오르던 뜨거운 기운도 이제 서서히 식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평범한 건초더미를 그린 이 연작은 오늘날 세계적인 명작이 되었어요. 실제로 연작 가운데 한 작품은 경매에서 무려 천억 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기도 했답니다. 왜 사람들이 건초더미 그림에 감탄하는 걸까요? 아마도 모네가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평범한 풍경 속에서 날마다 달라지는 빛의 아름다움을 발견해 냈기 때문 아닐까요? 세상에는 똑같은 순간이 단 한 번도 없다는 것 말이에요! 여러분도 건초더미 연작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어느 시간대인지, 어떤 계절인지 상상해 보세요. 같은 건초더미가 얼마나 다르게 보이는지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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