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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쇠라의 그림은 사실 과학 실험이었다?

〈서커스〉

​오디오 해설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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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림에서 보이는 건 과학뿐이다!” 프랑스의 화가 ‘조르주 쇠라’가 평소 자주 했던 말이에요. 여러분, 붓끝으로 점을 일일이 찍어 그리는 ‘점묘법’이 그저 단순하고 지루한 반복 작업이라고 생각하나요? 사실 전혀 그렇지 않아요! 쇠라는 작은 점 하나도 허투루 찍지 않고, 철저하게 계산하고 계획해서 그렸답니다. 물감은 이 색, 저 색 섞으면 섞을수록 점점 탁하고 어둡게 변해요. 결국 물감 고유의 아름다운 빛깔을 잃어버리지요. 그래서 쇠라는 물감을 섞는 대신 하나하나 따로 찍었어요. 이렇게 수많은 점이 모이면 아주 신기하고 과학적인 일이 일어나거든요! 가까이서 보면 그저 노란 점, 빨간 점일 뿐이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우리 눈에서는 두 색이 자연스럽게 섞이면서 주황색으로 보이게 돼요. 파란 점, 빨간 점이 만나면 보라색이 되고요. 컴퓨터나 스마트폰 화면이 아주 작은 빛의 점들로 화면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은 원리랍니다. 쇠라의 말처럼 정말 과학적이지요? 그럼, 작품 <서커스>를 감상하면서 그림 속에 숨어 있는 과학 비밀을 함께 발견해 볼까요?

첫 번째 과학의 비밀은 '선'이에요. 그림 속 서커스단을 보세요. 말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춤을 추는 무용수의 두 팔, 뒤에서 공중제비를 도는 몸짓, 오른편에 휘날리는 커튼 자락까지! 모든 선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어요. 쇠라는 선이 위쪽을 향하면 그림을 보는 사람들의 기분이 들뜨고 신이 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거예요.

두 번째 과학의 비밀은 '색깔'이에요. 이 그림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색은 무엇인가요? 바로 노란색과 파란색이에요. 쇠라는 서커스장의 환한 조명과 신나는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노란색 점을 많이 찍었어요. 그리고 노란색과 정반대 색깔인 파란색을 함께 사용했어요. 이렇게 서로 반대되는 색을 나란히 놓으면 두 색이 더 눈에 띄게 돼요. 덕분에 서커스 무대가 한층 더 밝고 반짝여 보여요.

마지막 과학의 비밀은 '움직임'이에요. 그림을 반으로 나누어 감상해 보세요! 그림 아래쪽 무대에서는 말과 서커스단이 뱅글뱅글 돌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죠? 반대로 그림 위쪽에 앉아 있는 관객들은 마치 로봇처럼 딱딱한 자세와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어요. 쇠라는 움직이는 무대와 멈춰있는 객석이 뚜렷하게 비교되도록 그렸어요. 그래서 서커스단의 움직임이 더욱 생동감 있게 돋보이는 것이지요.

이처럼 쇠라는 점 하나, 선 하나, 색 하나까지도 모두 꼼꼼하게 계산하며 그림을 그렸어요. 안타깝게도 이 작품을 그리던 중 쇠라가 세상을 떠나면서 미완성으로 남게 되었지만, 그의 작품은 예술이 과학을 만나 얼마나 아름답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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