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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에서의 죽음〉

죽음의 그림자를 그려낸 화가

〈병실에서의 죽음〉

​오디오 해설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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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가장 가까운 삶을 살았던 화가가 있어요. 바로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 뭉크’예요. 뭉크는 5살 때 어머니를 결핵으로 잃었어요. 그리고 엄마처럼 따르고 의지했던 누나도 1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같은 병으로 세상을 떠났지요. 어른이 되어서는 아버지와 남동생까지 차례로 잃으며 살아가는 내내 가족과의 이별을 겪어야 했어요. 그래서 뭉크의 그림에는 슬픔과 불안, 두려움의 감정이 짙게 배어 있답니다. 작품 〈병실에서의 죽음〉은 뭉크가 가장 사랑했던 누나 소피가 세상을 떠나던 날을 떠올리며 그린 그림이에요. 뭉크는 그날을 이렇게 기억했어요. "나는 기억한다. 그 방의 조용함과 벽지의 차가운 공기를. 죽음은 말없이 우리 곁에 앉아 있었다." 그 기억처럼 칙칙한 녹색 벽지로 둘러싸인 병실에는 가족들이 조용히 모여 있어요. 고개를 푹 숙인 사람도 있고, 두 손을 꼭 모은 사람도 있어요. 초점을 잃은 눈으로 멍하니 서 있는 사람도 있고, 저 뒤편에서 벽을 짚은 채 힘겹게 서 있는 사람도 보이지요. 그리고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조용히 누워 있는 사람이 바로 세상을 떠난 누나 소피예요. 그런데 이 병실에는 참 이상한 점이 있어요. 같은 공간에 함께 모여 있지만, 그 누구도 서로를 바라보지 않아요. 손을 잡아주는 사람도, 말을 건네는 사람도 없지요. 모두가 저마다의 슬픔에 깊이 잠겨 있을 뿐이에요. 병실에는 그저 무거운 침묵만 가득하답니다. 뭉크는 우리에게 이렇게 알려 주는 것 같아요. 마음속 깊은 슬픔은 그 누구도 대신 견뎌 줄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하지만 뭉크는 그 슬픔을 마음속에 꽁꽁 숨겨두지만은 않았어요. 붓을 들고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그림 속에 솔직하게 담아냈지요. 그래서 그의 작품은 우울하고 무겁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만 힘든 게 아니었구나.", "사람은 누구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위로를 받기도 한답니다. 뭉크는 평생 그림을 그리면서 스스로 마음을 다독였고, 나이가 들어서는 조금 더 밝고 따뜻한 그림을 그리기도 했어요. 비록 슬픔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겠지만, 뭉크는 그림을 통해 슬픔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 화가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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