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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초상〉

사람들을 웃게 만든 비결은?

화가명: 프란스 할스

작품명: 부부의 초상

제작 연도: 1622년경

크기: 140 x 167cm

소장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오디오 해설 듣기

00:00 / 02:54

여러분, 스마트폰으로 ‘인생샷’을 남겨 본 적이 있나요? 자연스러운 포즈와 환한 미소가 카메라에 담겼을 때, 우리는 보통 “인생샷 건졌다!”라고 이야기해요. 그런데 400년 전에도 사람들의 생생한 웃음을 순간 포착해서 그림에 담은 화가가 있어요. 바로 네덜란드 화가 ‘프란스 할스’랍니다.

부부의 모습을 보세요! 하하호호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아요. 두 사람은 방금 재미난 장난이라도 친 것처럼 미소를 가득 머금고 있어요. 특히 아내가 남편의 어깨에 자연스럽게 팔을 얹은 모습은 부부의 유쾌한 순간을 그대로 포착한 것처럼 생생하답니다.

사실 400년 전 유럽에서 밝게 웃는 얼굴을 초상화에 그린다는 건 매우 드문 일이었어요. 옛날 초상화 작품들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꼿꼿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 대부분이에요. 당시 사람들은 초상화를 통해 자신의 품위와 권위를 보여주고 싶어 했어요. 그래서 밝게 웃기보다는 차분하고 엄숙한 모습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하지만 할스의 초상화는 전혀 달라요. 그는 딱딱한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순간의 표정을 생생하게 그림에 담아냈지요.

그런데 여러분, 카메라 앞에 서면 괜히 몸이 쭈뼛거리고 어색해지지 않나요? 아마 화가 앞에서 자세를 취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게다가 긴 시간 동안 가만히 표정과 자세를 유지한다는 건, 우리가 카메라 앞에 서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든 일이었을지 몰라요. 그렇다면 할스는 어떻게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미소를 그림에 담아낼 수 있었을까요?

첫 번째 비결은, 바로 할스의 ‘활기찬 성격’이에요. 사실 할스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자세히 알려 주는 기록은 많지 않아요. 하지만 우리는 그의 작품을 통해 성격을 조금은 짐작해볼 수 있어요. 카메라 앞에서 어색하게 굳어 있다가도 사진사가 재미있는 농담을 건네면 환하게 웃게 되잖아요? 사람들은 할스도 그런 화가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사람들의 긴장을 사르르 풀어 주어 가장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미소를 짓도록 도와주는 다정한 화가 말이에요.

하지만 아무리 예쁜 미소라도 금방 사라지기 마련이죠? 두 번째 비결은, 할스의 ‘빠른 붓놀림’이에요. 할스는 부부의 얼굴에 스쳐 간 유쾌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붓을 재빠르게 움직였어요. 덕분에 부부의 모습은 방금 막 웃음이 터진 것처럼 생동감 있게 느껴진답니다. 할스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수백 년 전 사람들이 멀게 느껴지지 않아요.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친근한 이웃처럼 느껴지지요. 사람들을 바라보는 할스의 따뜻한 시선과 빠른 붓놀림 덕분에 우리는 오래전 사람들의 웃음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기분이 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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